록체인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개념을 잡는데 저도 참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몇 차례의 오해와 바로잡기를 거쳐 지금의 이해를 하기까지 알면 알수록 블록체인 기술이 왜 세상을 뒤바꿀 기술인지 깨닫기도 했구요. 그리고 제가 겪은 오해에 대한 썰을 풀면서 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서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동일시 하는 겁니다. 물론 블록체인은 기술이고 가상화폐는 화폐라는 언어적 구분 정도는 하시면서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경계를 넘나들다 스스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블록체인 이야기를 하시다 말고 작업 증명 알고리즘을 이야기하시는데 정작 작업 증명이 뭔지도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요. 저도 그랬었구요.  

 

여기서 조금 생각을 정리하려 노력하신 분들이 하는 다른 오해는 블록체인은 기술이고 그 기술로 만든 것이 가상화폐구나라는 오해 입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떼어내는 데 성공하셨지만 역시 정답이 아닙니다. 번외로 블록체인 기술에 종속되는 기술 중에 가상화폐가 있는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중앙집권형의 한계를 보여준 2007년 금융위기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적으로 완벽하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비트코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안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사업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진 목적은 무엇일까요?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7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의 위험성을 느껴 탈중앙화 된 거래시스템을 고안하였고 그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예를 들면 은행과 같은 특정 위치에 돈과 파워가 모이는 상황을 피하고 개인과 개인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고안한 것이죠. 다만 탈중앙화를 위해서는 함께 따라와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투명성입니다. 블록체인은 해킹 또는 임의의 수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투명해야만 시스템의 완전성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목적성과 핵심 특징은 탈중앙화와 투명성에 있습니다.

 

 

중앙집권형의 중앙이 고장나면?

 

아니 그럼 가상화폐는 뭔데? 가상화폐는 그 자체가 블록체인 기술의 목적물이 아닙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나의 구성요소입니다. 정확히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노드의 참여를 유도하고 참여한 노드에게 배분되는 일종의 지분 또는 보상 입니다.

생태계라는 말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 생태계야 말로 블록체인 기술의 목적물이고 이 목적물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인 것이지요. 그렇게 블록체인 생태계 안의 구성원들은 이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엮여있습니다. 뭐 하나라도 빠지면 생태계는 무너지게 됩니다. 가상화폐가 빠져도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성립하지 않게 됩니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블록체인 투탑 알고리즘, POW & POS. BFT랑 스텔라가 삐질까?

 

그렇다면 가상화폐 외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아이들은 또 무엇이 있을까? 간단하게 터치만 해보자면 노드와 합의 알고리즘이 있습니다.  노드란 분산 원장이 기록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서버 역할을 맡는데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채굴자의 컴퓨터가 이에 해당합니다. 합의 알고리즘은 노드들이 발생한 거래에 대해 기록을 하기 위해 블록을 생성할 때 동일한 블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이구요.

 

다음 포스팅에선 블록체인 생태계의 작동원리를 '채굴한 가상화폐는 공짜가 아니에요'라는 주제로 썰 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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